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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포르말린 사료 먹이면 포름알데히드 우유된다? 이번 매일유업 사태에 대한 斷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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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결과부터 보자면 “현재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우유 모두 매우 안전하다”입니다.
매일유업과 서울우유 등 4개 업체 9개 제품에서 검출된 포름알데히드는 모두 자연에서도 존재할 수 있는 수준의 극미량으로 세계보건기구 기준치의 절반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심지어는 포르말린 사료를 먹이지 않은 젖소의 우유에서도 포름알데히드가 자연 검출된다고도 합니다.

요즘 사람들이 많이 하는 이야기가 있죠?


“음식 가지고 장난치는 X들은 모두 사형에 처해야 한다”
“그 장난친 음식을 지 아들, 딸이 먹는다고 생각해봐라.. 그렇게 만들어 팔겠냐?"


저도 1000% 동의하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어떤 사안이나 언플에 놀아나지 않는 현명한 식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식품에 포르말린, 포름알데히드 등의 용어가 언급되니 여느 때처럼 처음에 깜짝 놀랐습니다.
하지만 곧 농림수산식품부의 애매모호한 입장 때문에 국민들에게 이 같은 혼란을 주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더군요.
포르말린은 애당초 사료관리법이 정한 금지 물질도 아니었고, 포름알데히드의 식품 내 허용 수치를 정한 규정도 없었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농림수산식품부는 매일유업이 제출한 자료를 무시한 채 무조건 해당 사료의 사용 중단을 권고했습니다. 그 이유라는 것이 “포르말린은 식품 및 위생 안전에 부정적 이미지가 있어 안전성 여부를 떠나 우유업계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애매모호한 졸속 행정으로 인한 피해는 해당 업체뿐만 아니라 소비자들에게로도 귀속되게 됩니다. 국민적 혼란을 야기하고 소모적 논쟁거리를 만들게 되는 것이죠.


결국, 5월 4일 매일유업, 서울우유, 남양유업, 동원데어리푸드 등 4개 업체의 우유제품 9종(45개 시료)를 대상으로 포름알데히드 함량을 검색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하의 포름알데히드가 검출됐다고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을 발표했습니다.
4개 업체의 우유에서 발견된 포름알데히드는 모두 자연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함량 이내로,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자연생성범위인 0.013~0.057ppm 이내여서 매우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다고 합니다.
또한 포름알데히드가 가장 많이 검출된 우유제품도 WHO의 최고치 0.057ppm의 절반 수준이었다면서 WHO의 최고 기준치를 평생 섭취해도 안전한 것인데, 이번 조사 결과 함유량이 이보다도 적게 나왔으며 국내시판 우유는 훨씬 안전한 것이라고도 발표했습니다.


다시 말해 전혀 논란의 여지가 될 필요조차 없던 일이 정부의 안일한 판단, 자질이 부족한 기자들의 졸속 기사 만들기, 경쟁업체의 동종업체 흠집내기 등 다양한 부조리들이 총제적으로 결합된 다시는 일어나서는 안될 해프닝으로 끝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이번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되었던 매일유업은 과연 안전성이 입증되었다고 해서 그 피해가 바로 회복될 수 있을까요?
1989년 삼양라면의 우지파동을 떠올려 보면 매일유업이 당한 억울함이 매우 심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삼양식품의 우지파동은 식용이 불가능한 공업용 우지를 사용했다는 의혹으로, 이미 생산된 삼양라면은 모두 폐기처분됐고 생상 중단 사태를 맞게 됐었습니다. 우지파동 전 30%에 달하던 삼양식품의 라면 시장 점유율은 우지파동으로 10%까지 추락하게 되었으며 이후 1997년 무죄판결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소비자들에게 부정적 인상을 안긴 우지사건의 여파로 1990년대까지 적자가 이어지고 라면시장 1위를 농심에게 내주는 등 시장에서 위축되기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관련기사링크]


<매일유업 홈페이지의 이번 해프닝 관련 공지>



개인적으로 매일유업은 이런 삼양식품의 전철(前轍)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또한 정부는 소비자의 식생활 안전 및 알권리 차원에서 들어있으면 안되는 첨가물이 들어있는 식품에 대해 정확한 사전조사를 먼저 실시하고 위법성 여부를 판단한 뒤에 해당 업체 및 제품의 실명을 공개하여야만 하며, 단순한 자신들의 추측, 가정만을 통한 졸속 발표를 통해 국민 혼란을 가중시키고 나라경제를 뒤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이번 매일유업 해프닝에 대한 발표를 보고 갑자기 끄적저리게 되었네요.^^;


Tag. 매일유업, 포르말린사료, 포름알데히드, 우유, 식품업계, WHO, 언플, 여론, 우지파동, 삼양식품 우지, 매일유업 사건, 일상, 사회, 정부, 경제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IT가젯 및 아이디어상품]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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